국민대학교 유라시아 연구소

 Total 38 articles , Current page is 1/2  Logged user : 0
   View article
  관리자   Date : 2011/10/31  Hit : 4012  
 러시아 관광객, 옷 입는 스타일만 봐도 알아볼 수 있다.
 
러시아 관광객, 옷 입는 스타일만 봐도 알아볼 수 있다
 
 
 
 
바딤 슬랩첸코(국민대학교 유라시아연구소)
 
나는 해외 여행을 할 때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다. 한편으로는 내 차림새가 현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은근히 신경이 쓰이기도 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냥 편한 차림이 최고라는 생각도 든다. 여행 중에는 장시간 비행기나 버스를 타야 한다거나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복장까지 불편하다면 즐거워야 할 여행은 악몽으로 변해 버릴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댁 란스키(Dag Lanski) 기자가 워스트 드레서 관광객 순위를 뽑은 적이 있다. 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1위는 미국인들이 차지했다. 미국인들이 고수하는 패션 원칙은 편안함이 최우선이다. 이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얼마 전 미국 사람들의 이런 사고방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올해 4월 뉴욕을 방문한 동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갈 기회가 생겼는데, 애초 예정에 없던 일이라 마땅한 옷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단정한 캐주얼 차림으로 가게 된 나는 오페라 로비에 들어선 순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바지 차림이었던 것이다. 물론 러시아의 마린스키 극장 같은 곳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 사람 다음으로 옷을 못 입는 관광객은 독일 사람들이었다. 이집트나 터키의 해변가에 가본 적이 있는 있다면 비키니 없이 일광욕을 하는 중·장년 독일 여성을 심심치 않게 자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기타 순위를 차지한 국민들은 영국인들이 3위,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였다. 카메라, 캠코더, 네비게이션 등 각종 최신 전자기기로 중무장한 일본 사람들을 자주 접했을 것이다. 거기에다 명품브랜드 옷을 걸친 모습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6위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차지하였다. 러시아 사람들은 입을 떼기도 전에 옷 입는 스타일만으로 단번에 알 수 있다. 러시아 사람들의 패션 미스는 바로 과도함이다(overdressed). 아마 기내에서 현란한 핑크색 정장에 하이힐을 신은 여성과 풀 사이드 바에서 목에 묵직한 금 체인 목걸이를 착용한 러시아 남자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번은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짙은 화장에 호피무늬 하이힐을 신은 어떤 러시아 여자가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아주 편한 복장으로 식사를 하는 다른 관광객과는 굉장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게다가 오드투알렛이 아닌 퍼퓸(러시아 여자들은 아주 강한 향수를 좋아한다)을 뿌린 그 여성은 모든 주변 사람들의 눈 뿐만 아니라 코까지 혹사시켰다.
 
한국 사람들은 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국인들 역시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 물론 한국 사람들은 워스트 드레서와는 거리가 멀지만 해외에서 한국 사람들을 구별해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젊은 층은 성별 불문하고 야구모자, 중년층 이상은 등산복으로 대변된다. 혹 야구모자나 등산복을 착용한 동양 사람을 보게 된다면 십중팔구 한국인이다.
 
물론 패션 스타일은 나라마다 그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외국에 나갔을 때 그들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어떨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터넷칼럼>에 게재된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유라시아 연구소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Next   비소츠키의 삶을 조명한 영화 개봉 관리자
Prev   김정일 러시아 방문의 성과 관리자
LIST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say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