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유라시아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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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Date : 2010/12/22  Hit : 5420  
 체부라쉬카! 반자이(萬歲)!-바딤 슬랩첸코
 
체부라쉬카! 반자이(萬歲)!
 
 
 
 
바딤 슬랩첸코(국민대학교 유라시아연구소)
 
 
    얼마 전에 러시아 인터넷 신문 읽으면서 상당히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체부라쉬카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이 이상한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에는 체부라쉬카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것은 귀가 커다란 만화영화 주인공인데, 지금까지 몇 세대에 걸쳐서 많은 러시아 어린이들의 우상이 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화 캐릭터이다. 심지어 2004년 동계 올림픽 때는 체부라쉬카가 러시아 대표팀의 마스코트가 되기도 했다. 물론 필자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체부라쉬카를 무척 좋아했다.
 
    요즘 아이들은 참 행복한 것 같다. 지금은 보고 싶은 만화영화가 있으면 언제든지 비디오 틀어놓고 보면 되지만 이전에는 VCR이 없는 시절이라 만화영화를 텔레비전으로 지정된 시간 외에는 볼 수 없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린이용 프로그램이 녹음된 레코드판이 있었는데, 체부라쉬카를 좋아했던 필자는 흠집이 많이 나서 잡음이 많이 나는 레코드판을 거의 매일 턴테이블로 틀어놓고 들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러시아인들에게 이렇게 익숙한 체부라쉬카가 애니메이션의 천국인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듣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캐릭터가 태어난 지 거의 40년이 지났는데도 러시아를 넘어 다른 나라 어린이들의 우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체부라쉬카가 대단한 매력을 가졌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러시아, 일본,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공동으로 새로운 «체부라쉬카»를 제작하였다. 새로운 체부라쉬카는 12월에 일본에서 개봉될 예정이지만, 러시아인들은 이 만화영화를 지난 달에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일본 영화제에서 볼 수 있었다. 일본의 마카토 나카무라 감독과 러시아의 미하일 알다쉰 미술 감독의 공동 작품인 이 새로운 체부라쉬카는 한국의 Ffango Entertoyment 스튜디오에서 제작되었다. 1부작인 원작과 달리 새로운 «체부라쉬카»는 3부작이다. 1부는 원작을 그대로 복제했다. 마카토 나카무로에 의하면 30년 전에 만들어진 원래의 작품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복제하기로 한 것은 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원작을 아무리 보수하더라도 새로 만든 2, 3부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2, 3부는 원작의 후속편이다.
 
    사실 소비에트 시절에 만들어진 캐릭터가 해외에 진출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물론 공산권 국가에서 소련이 만든 만화영화들이 상영되었지만 이 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소비에트 문화의 팽창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렇게 몇 십 년 후에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체부라쉬카가 인기를 얻은 것은 이 캐릭터가 착한 성격과 남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마음, 이 보편적인 가치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까지 «체부라쉬카»는 깐느영화제, 동경영화제, 부산영화제 싱가폴영화제,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성공적으로 상영되었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에서 수입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이 제2의 탄생으로 체부라쉬카가 일본을 넘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믿고 싶다.
 
 
  
 
                                                                <인터넷 칼럼>에 게재된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유라시아 연구소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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